주 1회 전화 일본어 수업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주 수업 때는 “3가지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준다고 하면 어떤 소원을 빌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제 첫 번째 소원은 제가 부자가 되는 것(더도 말고 덜도 말고 회사 안 다녀도 먹고 살 정도), 두 번째 소원은 저, 제 가족, 친구, 지인들의 건강과 행복이었고요. 세 번째 소원은 세계 평화였습니다. 일본어 선생님께서 다른 수강생들 대부분은 셋 다 자신을 위한 소원만 말했다며 조금 신기해하시더라고요. (물론 저도 부자가 되고 싶다고 했지만 . . 😅)

그래서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언젠가부터 내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나뿐만 아니라 나를 둘러싼 환경,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요. 당장 나에게 좋은 일이 있어도 옆 나라에서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생이 221명이라는 뉴스 기사를 볼 때면 전혀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한로로를 좋아하게 됐는지도 모르겠어요. 한로로의 곡들도 서로에 대한 공감과 연대감, 그리고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거든요. 한로로는 음악을 통해 “점점 각박해지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함께 잘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방법들을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해요. (예스24 YES meets에서 언급)

‘비틀비틀 짝짜꿍’이라는 곡이 이런 메시지를 담은 대표적인 곡 같아요. ‘우리는 서로의 좋은 반창고 상처투성이의 손을 맞잡고’라는 가사가 특히 좋더라고요. 깨지고 다쳐도 서로가 서로의 힘이 되어 같이 나아가는 기분이 들어서요.

그리고 한로로의 곡 소개와 가사들을 보면 뭔가 문학적인데요. (국어 국문과 전공이라 그런가 . . ) 책 읽는 걸 좋아하고 (특히 시집을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글 쓰는 것도 좋아해서 작가를 꿈꾸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올여름, 한로로가 직접 쓴 소설을 공개한다고 해요! 자세한 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여중생 4명이 학교에서 비밀 클럽을 결성하고 활동하며 벌어지는 귀엽고 슬픈 이야기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8월에 공개되는 EP 3집 [자몽살구클럽]의 배경이 되는 것 같아요. 티저부터 심상치 않은 걸 보니 큰 게 올 것 같아요. 너무너무 기대하며 기다리는 중 . . 🍊

아, 한로로의 이런 문학적 감성도 좋지만, 한로로에게 빠져들게 된 진짜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블로그입니다. 블로그에 가끔씩 올리는 일상 포스팅이 진짜 너무너무너무 귀엽고 웃겨요. 보다가 깔깔 웃고 바로 이웃추가해버렸을 정도 . . 혹시 블로그를 하시거나 은은하게 웃기는 일상 글을 읽고 싶으시다면 한로로 블로그를 추천드려요!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장마도 시작되고 뜨거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네요. 저는 이열치열 모드로 8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가려고요. 한로로 무대도 즐기고 후기도 들고 오겠습니다. 덥고 지치는 여름, 한로로의 음악으로 사랑을 충전하고 올 남은 하반기도 다 같이 으쌰으쌰 하며 행복을 위해 나가아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