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회사에서 밴드 동호회를 하고 있는데요. 작년 초, 합주곡을 뭐 할지 정하다가 유다빈밴드가 부른 ‘좋지 아니한가’를 추천받았고 그때 처음 유다빈을 알게 되었어요.

발랄하면서도 강렬한 도입부, 파워풀한 클라이맥스에 ‘헉 . . 이 곡을 이런 느낌으로도 부를 수 있구나 . . ’하고 놀랐어요.

그러다 작년 9월, 유다빈밴드가 출연한 데이식스의 키스 더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유다빈이 밴드 결성 계기와 곡 소개를 어찌나 논리정연하게 하던지 . . 또 얼마나 재치 있고 센스 있게 말 하던지 . . 그만 유다빈의 매력에 빠져버리고 말았어요.

그리고 이날 신곡 ‘항해’ 라이브 무대도 볼 수 있었는데요. 아니, 완전 무슨 소년만화 애니메이션 오프닝 같은 청량함 농도 MAX 상태더라고요 . . 🌊 유다빈의 막힌데 없이 탁 트이고 청량한 목소리는 마치 바위에 부딪히면서 터지는 파도처럼 시원하고 경쾌한 느낌이었어요. 이날부터였을까요, 유다빈밴드 최애곡이 ‘항해’가 된 게 . . 그리고 코인노래방가서 ‘항해’를 최소 두 번은 부르게 된게 . .

‘항해’같이 청량감 넘치는 곡 외에도 데뷔곡인 ‘LETTER’와 ‘ONCE’ 등 서정적인 곡들도 많답니다. 우정과 청춘이 듬뿍 느껴지는 가사들을 보면 유다빈밴드 멤버들 간의 우정이 느껴지기도 해요. 진짜 소년만화 주인공들이다 . . 🥹

느낌 좋은 노래, 뛰어난 보컬 실력, 재치와 센스 모두 다 매력 포인트지만 제 마음을 사로잡은 유다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귀여움”입니다. 그냥 . . 너무 귀여워요. 명창 햄스터, 햄톨이라는 별명처럼 햄스터를 닮은 외모도, 야무진 말투도, 평양냉면을 좋아해서 인스타그램 피드를 평양냉면과 빈 그릇으로 가득 채운 것도 귀여워요 . . 🐹

국내 남성 락 밴드보다 유독 여성 락 밴드 보컬, 또는 프런트맨 하면 떠오르는 어떤 정형화된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말로 형용하기 조금 어려워서 도형으로 표현하면 . .  강렬하고 뾰족한 세모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게 잘못됐다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건 절대 아니에요. 그렇지만 세모도 있으면 동그라미도, 네모도 있었으면 좋겠다고나 할까요 . . 제 마음속 락스타 유다빈은 동그란 타원의 이미지에요. 부드러우면서도 파워풀한 보컬로 모두들 주목하게 만드는 아주아주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거든요. 외유내강의 의인화 ! ! (저의 추구미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곡 하나 더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바로 ‘노래는 불빛처럼 달린다’(원곡자 : 페퍼톤스)라는 곡입니다. 페퍼톤스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에 수록된 리메이크곡인데,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껴져요. 요즘 같은 밤공기가 선선해진 날에 들으면 불빛이 찬란하게 부서지는 도시의 밤을 달리는, 소년만화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유다빈밴드가 노래하는 청춘을 느끼며 행복한 가을을 맞이하시길 바라요 !

어느 음악이든 그렇겠지만 무엇보다도 밴드 음악은 직접 공연을 보기 전 후로 스스로의 감상이 180도 달라진다고 믿습니다. 유다빈밴드가 노래하는 오늘의 청춘이 어떤 모양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 바로 예매하세요!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은 요즘이에요. 하루하루가 내 맘처럼 흘러가지 않고, 내 기분을 끌어올리기에도 버거워 나뒹구는 마음을 내버려두고, 뉴스 기사에서는 여성을 타겟으로 한 범죄 보도가 끊이지 않고요. 종일 무기력과 싸우는 사람이 비단 저뿐만은 아닐 것 같아요. 이럴 때일수록 긍정적인 생각이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그마저도 '애써서 해야 하는 노력'처럼 느껴질 때가 있죠. 그럴 땐 밝고 희망찬 노래를 들어요. 억지로 주입하는 것 같아도 노래의 힘은 꽤나 엄청나서, 멍하니 듣다 보면 약효가 돌듯 서서히 기운이 나기도 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유다빈밴드의 음악은 힘이 있어요. '가장 가까운 마음의 목소리를 전하는 팀'이라는 소개말에 크게 고개가 끄덕여지죠. 누군가의 마음에서 출발한 노래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 깊숙이 닿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제야 마주한 꿈의 대양
춤을 추듯이 흘러가보자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그 바다로 함께 갈 수 있다면
- 항해 가사 중

꿈과 희망이 어느샌가 유치한 단어처럼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된 것 같아 안타까운데요, 그 사이에서 끊임없이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밴드가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요. 유다빈의 보컬 톤이 청량하고 시원시원해서 더욱 긍정적인 기운을 내뿜기도 하고요.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는

특별할 게 없어서
우리는 가끔 왜

숨을 쉬어야 하는지
생각하곤 해요.

눈을 뜨고 있는 것만으로도 버거워서

살아가며 들여다보아야 할 것에

쓸 힘도 없었던 때에,
꿈에서 아주 큰 파도를 만났습니다.

그 파도는 온 힘을 다해 반짝이며
무언가 말을 하는 것 같았어요.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생각했어요. (중략)

그래서 당신도, 꼭 우리와 함께

계속 살아가면 좋겠어요."
- 앨범 <꿈보다 더(2023)> 소개말

때론 아주 사소한 것들이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되기도 하죠. 남들이 보기엔 보잘 것 없는 것이 나에겐 행복을 주기도 하고요. 어떤 걸 마주했을 때 행복한지를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거지 같은 하루를 보냈거나, 기분이 땅 밑으로 가라앉을 때에도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 앞으로 나 스스로를 데리고 가면 되니까요. 아직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유다빈밴드의 노래를 들으며 서서히 기운을 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