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저는 지금 덴마크 코펜하겐 왕립 도서관에서 이 뉴스레터를 쓰고 있어요 🤩 회사에서 한 달 동안 안식월 휴가를 받아서 18일 동안 꿈에 그리던 북유럽! 핀란드 헬싱키, 덴마크 코펜하겐을 여행 중이랍니다. (8월 1일, 뉴스레터와 함께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지만요)
거의 디자인 기행 온 것처럼 미술, 가구,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련된 곳들은 전부 도장 깨기 했어요. 미감 좋은 것들이 넘쳐서 눈이 너무 즐겁더라고요. 핀란드의 무민, 마리메꼬, 아르텍 그리고 덴마크의 프리츠 한센, 헤이 등등 . . 전부다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것들이죠. (최소 22년, 최대 152년..!) 하루가 멀다 하고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새로운 것들이 잔뜩 쏟아져 나오는데도 변함없이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게 디자이너로서 부럽더라고요.
이번 좋여소 29호의 주인공인 켄지도 멋진 곡들로 세대를 넘어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죠. 저만해도 초등학생 때 보아의 ‘Milky Way’를 시작으로 샤이니의 ‘Love Sick’, ‘Don’t call Me’, 라이즈의 ‘Memories’...더보기 여기 전부다 적지 못할 정도로 많은 곡들을 좋아하고 있는걸요.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뿐만 아니라 트와이스, 있지, 엔믹스, 더보이즈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해서 켄지의 곡들을 다양한 보컬로 접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어요.
첫 만남은 너무 어렵다던 신인 보이그룹 투어스의 신곡, ‘내가 태양이라면’도 켄지가 작사/작곡에 참여했는데요. 저의 이번 헬싱키&코펜하겐 여행 플레이리스트 중 한 곡입니다.
어제의 눈물과
잡히지 않았던 내일이란 선택 속에
언제나 뜨거운 너이길
내가 태양이라면
시작해
너의 땀이 눈부셔
소중해
우리 저 금빛 선을 넘자
봐봐 이만큼 왔어
벅찬 이 감정만 기억해
투어스 - 내가 태양이라면 중
바다가 내려다보이던 헬싱키 대학교 천문대 공원에서 처음 이 노래를 들었는데요. 듣자마자 상큼하고 청량한, 여름에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파란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고 푸른 나무들이 가득한 곳. 그리고 밤 11시가 되어서야 떨어지는 해까지. 헬싱키의 여름이랑 딱이잖아! 하고요.
그리고 가사에 집중하며 두 번째 들었을 때는 왠지 모르게 울컥하기도 했어요. 서울에서 정신없이 하루, 일주일, 한 달이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내다가 북유럽에 와서야 조금이나마 여유를 되찾았거든요. 지난날의 나에게 수고했다고 토닥여주고 앞으로의 내일도 응원해 주는 듯한 가사에 위로를 받았어요. 그리고 서울에 돌아가서도 이번 여름, 여기서 느낀 이 마음 잊지 말고 잘 지내보자고 다짐했습니다. (분명 절대 쉽지 않겠지만요…. 그래도!)
음악을 통해 받는 응원과 위로, 감동은 그 어떤 물질적인 것보다 큰 것 같아요. 앞으로도 켄지의 다양한 곡들이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큰 힘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구독자 여러분도 투어스의 ‘내가 태양이라면’을 들어보시고 뜨거운 여름, 몸도 마음도 건강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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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의 주인공이야말로 K-POP 신(Scene)의 리빙 레전드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인물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구요? 1세대 아이돌인 S.E.S. 부터 4세대 아이돌인 에스파 까지 큰 기복없이 아우르는 이가 또 누가 있나 싶거든요.
2002년 발매한 S.E.S.의 스페셜 앨범 FRIEND의 수록곡인 'Season in love'는 해당 음반의 숨은 명곡으로 꼽히는 곡입니다. 이 곡은 켄지가 작사, 작곡, 편곡을 모두 직접 한 곡이자 S.E.S.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작업한 곡이기도 하죠. 이후 켄지의 커리어는 이견없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데요. 각각 2003년, 2004년, 2005년 선보인 보아의 'Milky Way', 'My Name', '공중정원' 등 지금까지도 명곡으로 꼽히는 노래들을 만들어내죠.
2007년으로 넘어오면서 켄지는 데뷔곡 장인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하는데요.
K-POP을 넘어 민중가요(?)의 영역까지 확장한 명곡,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로 걸그룹 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킵니다. 다음해 데뷔한 샤이니의 정규 1집 수록곡인 '혜야 (Y Si Fuera Ella)'역시 지금까지 사랑받는 명곡 중 하나입니다. 2009년 f(x)의 '라차타 (LA chA TA)' 역시 켄지의 작품입니다.
2010년대 들어서는 더 많은 앨범에 이름을 올리는데요. 더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시도하며 지평을 넓힌 때이기도 합니다. 소녀시대의 'Oh!', 보아의 'Hurricane Venus', 2011년 f(x)의 '피노키오', 'Hot Summer', 2013년 EXO의 '늑대와 미녀 (Wolf)'에 이어 눈만 오면 차트로 돌아오는 '첫 눈'과 함께 EXO의 대표곡으로 꼽히는 '중독 (Overdose)'도 이때 선보인 곡입니다. 발라드 앨범인 규현의 솔로 앨범 '광화문에서'도 켄지의 작품인 걸 알고 많이 놀란 기억이 납니다.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차트 기준입니다.) 2017년 레드벨벳의 '빨간 맛 (Red Flavor)', '피카부 (Peek-A-Boo)'로 여전한 센스를 보여줍니다. 그 이후 2018년 NCT DREAM의 'We Go Up' 에 이어 2019년에는 '사계', '불티' 등 여성 보컬리스트로서 태연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곡들을 선보이죠.
2020년대에는 SM 아티스트들의 솔로 곡과 4세대로 대두되는 보이그룹들의 곡이 눈에 띄는데요. 간간히 있어왔던 SM 밖 아티스트와의 작업도 더욱 두드러집니다. 더보이즈의 'ROAR', 나연의 'POP!', NMIX의 'Just Did It', 투어스의 '내가 태양이라면' 등이 모두 켄지의 곡입니다. 켄지의 커리어 하이는 현재진행형입니다. 2024년 에스파의 'Supernova'는 '쇠일러문'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국내외 K-POP 팬들과 평단의 호평과 함께 큰 사랑을 받았죠. 앞으로 켄지는 또 어떤 노래로 우리를 놀라게 해줄까요? 어떤 곡이든 제가 예상한 느낌은 절대 아닐거라는 건 분명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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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분이 진행하는 강연을 보러갔어요. 광고 업계에서 꽤 규모가 큰 회사의 디렉터로 유명한 분이었죠. 강연이 끝난 뒤, 내용이 너무 알차고 만족스러워 기쁜 마음으로 자리를 나섰어요. 그때, 옆자리에 앉았던 한 40대 초반의 남자분이 일행에게 "저 아줌마 괜찮네. 일 잘 하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구나." 하더라고요. 저한테 한 말도 아니고, 의도만 놓고 보면 칭찬인데도 기분이 확 상했어요. 왜 여자들은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전문성을 쌓아도, 직업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걸까요. '아줌마'라는 표현 자체가 비하라기 보단, 멀쩡히 이름과 직책을 내건 프로의 강연이었는데도 이를 무시한 언행이 문제라고 봤어요.
오늘의 주인공, 켄지 작곡가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더라고요. 켄지 작곡가를 두고 'K-POP의 어머니'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와 관련해 개인 SNS에 "'여류'작곡가란 호칭도 불쾌했는데 굳이 프로페셔널 작곡가에게 성별 지칭해 엄마, 어머니라니…. 왜 무례하다고 생각 못할까"라는 글을 남겼죠. 너무 공감됐어요.
그래서 이번 레터에서는 작곡가 켄지의 업적을 크게 강조해 소개하고 싶었어요. 2000년대의 TOP100 차트에도, 2010년도와 2020년도의 TOP100 차트에도 켄지의 음악은 항상 존재해왔으니까요. 계속 현재진행형으로 몇십년 째 현역의 네임드를 유지하고 있는 게 멋지다고 생각했죠. 단순히 명성에만 기대어 자가복제를 하지 않고, 매번 신선하고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다는 점도 대단해요. 보아의 'My name'(2004)과 에스파의 'Supernova'(2024)의 작곡/작사가가 같다니. 이 사실을 처음 깨달았을 때의 충격이 엄청났죠.
케이팝을 듣는 대중이라면 누구나 켄지의 이름을 들어봤겠지만, 이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더 자세히 알리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화날 때도 모두 켄지가 만든 노래를 듣는 사람으로써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느끼거든요. 좋아하는 케이팝이 있다면 작곡/작사가를 확인해보세요. 아마 몇 곡 지나지 않아, "이것도 켄지가 만든 노래였어?!"를 외치게 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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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도 켄지 노래였어? 느낌 좋은 켄지의 곡들.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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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 - Season in Love
작사/작곡 : 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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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 - 댈러스 러브 필드 (Dallas Love Field)
작사/작곡 : 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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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 BAD LOVE
작사/작곡 : 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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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 Love You Like Crazy
작사/작곡 : 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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윻 : 스물여덟 번째 (여자) 사람 변영주 감독님 신작 소식입니다! 동명의 독일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물인데요. 감독님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8월 16일 매주 금, 토 밤 9:50분 MBC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많관부!!
이미지 출처 | 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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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아중"
대한민국의 페미니스트 연예인 중
한 사람이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홍보대사로
수년째 활동 중입니다.
N번방 성착취 사건에
목소리를 내준 배우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여성, 아동 이슈에 관심이 많으셔서
세이브더칠드런에서 관련 봉사,
재능기부를 많이 하신 배우이기도 한데요.
올해 8월에 열리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배우님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제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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