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월 노래 듣고 처음 한 생각 : ‘사월’이라는 예명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있나? 였습니다. 살랑살랑 봄 같이 부드러운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그러다 김사월이 참여한 방탄소년단 RM의 '건망증'을 듣고는 더욱더 이 사람이 궁금하고 알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김사월의 블로그를 구독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글에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가득 느껴졌어요. 사실 ‘김사월’하면 어떠한 경지에 오른 . . . 탄탄한 능력과 경험을 충분히 가진 본업 존잘 아티스트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런 사람도 더 잘하기 위해 계속해서 끝없이 노력하더라고요. (리스펙 . . ) 좌절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항상 결론은 “나 이 일을 사랑하네, 잘하고 싶네.” 여서 매번 블로그 포스트를 다 읽고 나면 마음속으로 응원을 보내곤 했습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생각과 감정들을 가감없이 털어놓는 것도 너무 좋았어요. 사실 전 남들한테 제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 하거든요. 명이 있으면 암이 있는 게 당연하지만, 어두운 면을 남에게 보여주는 게 부끄럽고 창피했어요.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건 내가 약하고 유별난 탓이야.” 하고 저 자신을 탓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사월의 글을 읽고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고 동질감을 느끼고 위로를 받았어요. 또한, 나를 인정하고 가끔은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아가 김사월처럼 누군가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요.

차고 넘치게 가지고 싶었는데,

더 잘하고 더 많이 가진 사람이

가치 있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아.

...

강하게 쥐면 손에 무엇도 남지 않는

모래를 가지려면 가볍게 손을 오므려

넘치지 않게 찰랑찰랑하게 담기.

나의 몫 만큼 가지며

오래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희망하기로 했다.

김사월 산문집 <사랑하는 미움들>에서 가장 좋았던 구절을 공유해 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시 오지 않을 2024년의 4월, 김사월의 글을 읽고 또 그의 곡을 들으며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 🌸

싱어송라이터 김사월. 2012년 무렵부터 홍대에서 공연을 하다, 2013년 포크 뮤지션 김해원과 듀엣을 결성하며 '김사월X김해원' 팀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2015년 1집 [수잔], 2018년 2집 [로맨스], 2020년 3집 [헤븐] 등 정규 앨범뿐 아니라, 라이브 앨범 [7102] (2017), 싱글 앨범 [붉은 늑대] (2019), [너만큼] (2021) 등의 앨범을 꾸준히 발매했어요. 지난 3월, 정규 4집 [디폴트]를 발매하며 활발히 음악활동을 이어오고 있죠.

낯선 이에게는 한없이 낯설고 친근한 이에게는 한없이 친근한 이름, 김사월. '난 잘 모르는데….' 라고 생각한 분들도 어디선가 한 번쯤 그녀의 노래를 분명 들어본 적 있을 거예요. 의외로 OST나 다른 가수의 앨범에 피쳐링으로 참여를 많이 해왔거든요. 드라마 <종이달 (2023)>, <어사와 조이 (2021)>를 보셨다면 김사월의 목소리를 들어봤을 거예요. 특히, 영화 <담쟁이 (2020)>에서는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답니다.

또, 밴드 '단편선과 선원들'의 노래 '연애' (2016)의 피쳐링을 맡았고, '브로콜리너마저'의 노래 '가능성' (2021)에서 함께하기도 했죠. 인디 밴드뿐 아니라, 장르에 관계없이 음악적 시너지를 주고받은 노래도 많은데요. 에픽하이의 정규 10집 수록곡 '라이카' (2021), '트리플H'로 활동했던 던의 솔로 앨범 수록곡 '기억' (2023)이라는 노래의 피쳐링을 맡았어요. '방탄소년단' RM의 솔로 앨범 중 함께한 노래 '건망증' (2022)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죠.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2019)에서 2관왕을 거머쥐었다는 사실입니다. 앨범 [로맨스]로 최우수 포크 음반상을, 노래 '누군가에게'로 최우수 포크 노래상을 수상했죠. 이제 점점 김사월이라는 아티스트가 궁금해지고 있나요? 아래 추천하는 노래부터 찬찬히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