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someone nice
에디터 🐱 윻, 🐹 또,
디자이너 🐰 몽미꾸가 만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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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MBC 베스트극장
드라마 작가.
tvN <로맨스가 필요해>,
<로맨스가 필요해 2012>,
<로맨스가 필요해 3>
일명 로필 시리즈와
KBS2 <연애의 발견>으로
로맨스 드라마계의 한 획을 그었고,
2019년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2020년 카카오TV <도시남녀의 사랑법>
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가장 최신작은 추리 사극 드라마
2023년 tvN <청춘월담>으로,
첫 사극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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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행하던 초중고 생활기록부 조회를 해보았는데요. 글쎄 초등학교 6학년 때 저희 부모님이 적으신 제 진로 희망이 드라마 작가였더라고요. 생활기록부에 적혀있을 거라 생각지도 못한 단어 등장. 비록 드라마 작가가 되진 못했지만, 대신 드라마에 미친 어른이 되었답니다.
K-드라마 중독자에 걸맞게 정말 많은 작품을 보았는데요. <로맨스가 필요해 2012>, <연애의 발견>, <로맨스는 별책부록>, <도시남녀의 사랑법> . . . 재밌게 본 인생 드라마 몇 편을 추려보았더니 ‘정현정’이라는 교집합이 있었어요.
정현정 작가의 작품 중 최애를 꼽자면 2020년 작 tvN <도시남녀의 사랑법>입니다. 3~4번 정주행했을 정도로 좋아하는 드라마인데요. 1년 전 양양에서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헤어지게 된 박재원(지창욱), 이은오(김지원) 커플,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 사이였다가 연인이 된 커플 최경준(김민석), 서린이(소주연), 쿨하게 헤어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커플 강건(류경수), 오선영(한지은)의 이야기입니다. 다큐멘터리처럼 인터뷰하듯 연출했는데 덕분에 캐릭터 각자만의 에피소드가 재밌게 담긴 것 같아요.
정현정 작가의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친구, 가족 . . 어느 캐릭터 하나도 주인공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소모품이 아니에요. 각자 저마다의 서사가 부여되어 그 자체로 빛납니다. 드라마가 끝날 때쯤이면 등장인물 모두를 사랑하게 될 정도예요. 그리고 빌런이 있긴 있지만,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나 거대범죄조직 보스 같은 . . 극악무도한 악역이 없다는 점도 좋았어요. 이게 정현정 작가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현실적인 로맨스 스토리라 크게 공감할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인데요. (물론 캐릭터들의 비주얼은 비현실적이지만요.) 어디 연애가 매번 설레기만 할까요. 멀쩡한 사람도 연애만 하면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고, 바보가 되곤 하잖아요. 등장인물들의 찌질하고 한심하기도 한 연애에 나의 지난(망한) 연애들을 하나둘 대입해 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아, 그렇지만 설렘도 절대 빠지지 않아요. 양양 바닷가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박재원, 이은오 커플의 이야기는 너무너무 달달해서 당장 짐 싸 들고 양양 가서 <박재원 찾기> 찍고 싶었다니깐요. (이 정도면 양양군청에서 관광 홍보 콘텐츠로 써야 할 듯해요.)
애인에 대한 사랑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사랑 그리고 나에 대한 사랑도 담고 있어요. 주인공 은오는 어떠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미워하게 돼요. 하지만 결국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부딪혀보며 사랑하려 합니다. 20, 30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아픔을 결국 멋지게 극복해 내는 주인공. 이 드라마를 몇 번이고 돌려보며 사랑할 수밖에없는 이유입니다. (저는 15화 후반부의 은오, 린이, 건이 셋이 이야기하는 장면 보면 아직도 울어요 . . )
삶이 팍팍하고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 로맨스 한 스푼이면 말랑말랑, 부드러워지더라고요. 연애하지 않더라도 로맨스 드라마 한 편으로도 느낄 수 있는 달달함 ! ! ! 남은 연휴, 그리고 또 돌아오는 연휴에 <도시남녀의 사랑법> 정주행 추천해 드립니다. (정현정 작가님, 시즌2 기다리고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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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광주광역시 여행 갔다가 <도시남녀의 사랑법>을 촬영했던 양림동 이이남 스튜디오에 들렀어요. 낯익은 공간에서 좋아하는 드라마 포스터를 발견하다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 . . 💗 혹시 <도시남녀의 사랑법>을 사랑하시는 분들 중 광주광역시 여행을 계획하신 분이 계신다면 꼬옥 들러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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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 속 음악을 들으며 글을 읽어보세요! *
의학 드라마는 병원에서 연애하고,
법정 드라마는 법원에서 연애하고,
수사 드라마는 경찰서에서 연애한다.
흔히 한국 드라마에 관해 '까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저 말에는 맹점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건 러브라인이지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더 정확히는 맥락 없는 러브라인이 싫은 거지 시청자들은 꾸준히 '사랑 이야기'를 좋아했거든요. 그게 아니라면 그 많은 멜로드라마의 명장면들이 사람들에게 수없이 회자될 수 있었을까요? 정현정 작가는 이런 면에서 한국 드라마 신에서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1년 방영된 <로맨스가 필요해>가 시리즈로 제작될 정도로 수많은 2030 여성들에게 현실 연애지침서로 자리 잡았습니다. <로맨스가 필요해>는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기존의 2030 여성을 타게팅 한 드라마들이 비(非) 일상성을 통해 설렘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속 연애에 방점을 찍어 많은 공감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4년 방영된 <연애의 발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정현정 작가는 이 드라마를 통해 "서로 울고불고 싸우고 지질한 짓투성이에 다음날 바로 후회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연애라는 거 한 번 제대로 해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드라마가 시작할 무렵에는 말 그대로 드라마 주인공들 같아 멀게만 느껴지던 등장인물은 회를 거듭할수록 한껏 친숙해지는데요. 친숙해진 인물들의 면면은 다시 들춰보고 싶지 않았던 어느 과거를 떠올리게 합니다.
2020년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요즘 유행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인데요. 정현정 작가가 다시 한번 '청춘들의 현실 연애'라는 본인의 주특기를 뽐낸 작품이기도 합니다. 2023년 2월에 방영된 <청춘월담>을 통해서는 조선시대로 무대를 옮겨 조선의 청춘들이 자신의 인생과 사랑을 찾는 이야기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정현정 작가가 비단 청춘의 사랑 이야기에만 능통한 것은 아닙니다. 데뷔작이었던 1999년 MBC 베스트 극장 <브라보! 엄마의 청춘>에서는 당시만해도 흔하지 않았던 황혼 이혼, 황혼 재혼을 소재로 어머니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2016년 <아이가 다섯>을 통해서는 주말 드라마에 도전,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가족들 간의 끈끈한 정을 그려냈는데요. 막장으로 피로감을 유발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공감할 법한 사랑 이야기를 다채롭게 펼쳐내면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따뜻한 홈 드라마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작가가 그리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야기는 2019년 <로맨스는 별책부록>으로 이어지는데요. 제목 그대로 로맨스는 별책부록처럼 곁들임 정도로만 다뤄진 점이 흥미로운 드라마이기도 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꼭 끌어안게 되는 계절입니다. 올 가을, 정현정 작가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이 계절을 보내보시면 어떨까요?
*경향신문 2014. 10. 15 기사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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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같은 때, 정말 '로맨스가 필요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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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 연하의 사랑 이야기는 흔해요. 하지만 주인공이 아이가 있는 이혼 여성이라면? 뻔하지 않은 드라마가 돼요. 맨날 지지고 볶고 싸우는 커플의 연애담은 구미가 당기지 않아요. 하지만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 힘들게 하는 남자를 동그라미 안에 가두며, "나는 네가 날 밀어낼 때마다 싸워도 보고, 매달려도 보고, 기다려도 봤어. 근데 이젠 그렇게 안 살거야. 넌 이 동그라미와 함께 영원히 혼자야."라고 말하는 여자 주인공이라면? 흥미로운 표정으로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되죠.
이번 호의 주인공, 정현정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로맨스는 별책부록>과 <로맨스가 필요해 2> 이야기입니다. 맹목적으로 도파민만 좇는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로맨스'뿐인 드라마들이죠. 뻔한 사랑 이야기였다면 별로였겠지만, 위에 이야기한 포인트들이 드라마 전반적으로 내포되어 있어 매력적인 콘텐츠예요.
두 드라마를 콕 집어 소개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요. 우선,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주인공 강단이(이나영 분)의 성장 드라마에 가까워요. 잘 나가는 광고인이었으나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뒤, 고군분투하며 재취업하는 과정을 1화부터 그려내죠. 그 후 회사에 취업해 실력과 태도로 인정받아 원하는 부서로 이동하고 커리어를 쌓아 나가기도 하고요. 물론 남주 및 서브 남주와의 달달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보긴 했지만, 극을 이끌고 가는 키는 분명 강단이의 손에 쥐어져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멜로가 체질> 전에 <로맨스가 필요해 2>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로맨스가 필요해 2>는 주열매, 선재경, 우지희 세 여자의 우정과 사랑을 다루는 드라마예요. 메인 커플이었던 주열매(정유미 분)와 윤석현(이진욱 분)의 연애담이 가장 인기를 끌긴 했지만 여자들의 서사가 메인이었죠. 30대 여성에게 '노처녀' 프레임을 씌우며 결혼 엔딩을 맺었던 드라마는 많았지만, 30대 여성들의 당당한 연애와 인생을 이렇게 매력적으로 그린 드라마는 이전에 거의 없다시피 했었죠.
정현정 작가의 드라마가 다른 로맨스 드라마와 다른 점이 바로 이런 지점인 것 같아요. 이번 연휴, 늘어지게 정주행할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정현정 작가의 작품들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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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드라마의 명대사와 시놉시스를 인용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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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청춘월담
(2023, 20부작)
"조선이 계집에게
'된다, 하라, 해보라.'
그렇게 말한 적이 있느냐?"
미스터리한 저주에 걸린 왕세자와,
하루아침에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천재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청춘구원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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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 도시남녀의 사랑법
(2020, 17부작)
"나는 ‘무섭다, 안 된다, 부끄럽다,
망설인다, 주저한다, 고민한다’
이런 생각들은 이제 안 하기로 결심했어.
하나씩 하나씩 내 사전에서
지워가고 있는 중이야."
복잡한 도시 속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품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의 리얼 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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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2019, 16부작)
"신데렐라 이야기 믿기엔
내 나이가 좀 많아요.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서 내 인생 구원한다는
그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 난 안믿어요.
난 내 힘으로 살고 싶어요."
책을 읽지 않는 세상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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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아이가 다섯
(2016, 54부작)
"사랑이라는게 그렇다. 좋아하는 그 사람만
껴안고 사는게 사랑이 아니라,
두 팔을 벌려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다 껴안는 게 그게 사랑이야.
내가 살아보니까 그래."
가족들의 사랑과 갈등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코믹 가족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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